용산 공유오피스 파이브스팟 1개월 이용 후기
재직 중인 회사가 여름쯤 장기 재택 근무로 전환했습니다. 저는 입사한지 2년 정도 되었는데 대표님이 위워크를 좋아하셔서 그 동안 위워크 선릉, 종로지점으로 출근했습니다.
재택근무가 길어지니까 아무래도 일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회사 일은 둘째 치더라도 집에서 허송세월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집 근처 공유오피스를 등록했습니다.
제가 검색했을 땐 용산, 종로쪽은 사실 파이브스팟 말고는 갈만한 곳이 딱히 없었습니다. 저는 주로 혼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굳이 패스트파이브나 위워크같이 너무 비싼 메이저 공유오피스로 갈 이유는 없기도 하구요.
파이브스팟 용산의 위치입니다. 용산역, 신용산역 모두 가깝습니다.
파이브스팟은 용산 센트럴타워 23층입니다. 1층 로비 엘리베이터는 저층부와 고층부가 나뉘어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멤버들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설치 후, 아이폰 안드로이드 상관없이 리더기에 핸드폰을 갖다대면 문이 열립니다. 실물 카드를 들고다닐 필요가 없으니 분실 위험이 없고, 집에 카드를 두고오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 편리합니다.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바입니다.
무제한 커피와 콤부차, 그리고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시리얼 2종류가 제공됩니다. 온수가 나오는 싱크대도 있고, 세제와 핸드워시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제빙기도 2개나 있어서 얼음은 충분합니다.
아마 코로나 이전에는 다른 공유오피스처럼 머그잔을 비치해두셨을 것 같은데,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일회용 컵만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이제 커피 없이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원두가 궁금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커피의 원두는 고소한 맛과 산미가 있는 맛 2가지가 제공되고 있어서 취향껏 마실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매니저분들이 원두를 항상 신경써주시고 계셔서 매일 질 좋은 커피를 무제한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오전 8시부터 한 시간마다 우유와 두유를 총 4번 채워줍니다.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구요, 저는 우유를 못마셔서 항상 에스프레소와 두유를 섞어 라떼를 마시고 있습니다.
가끔 11시 넘어서 조금 늦게 사무실에 오더라도 우유와 두유가 거의 2팩씩은 준비되어 있어서 양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콤부차 디스펜서에서 갬성있게 찍어봤습니다. 뒤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다른 고층 공유오피스도 몇 군데 다녔었는데, 여기는 타 지점에 비해 특히나 뷰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업무 공간
파이브스팟 용산점은 좌석이 꽤 많습니다. 그에 반해 이용자는 적어서 일단 자리가 모자라는 경우는 절대 없고, 그래서 쾌적하게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전화로 상담받았을 땐 자리가 모자라지 않도록 멤버 수를 조절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원래 다른 지점을 등록하려고 했는데 그 쪽은 바로 등록이 안된다고해서 용산으로 왔습니다.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자리 있을 때 빨리 등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가장 인기가 많은 창가측 자리입니다. 방역 펜스가 오히려 공간을 나누어주는 느낌을 주어서 집중이 잘 될 것 같습니다. 일하다 중간에 창 밖을 보면 절로 릴렉스가 되겠네요.
창가 좌석 뒷편에 마련되어 있는 1인 좌석입니다. 모든 테이블 아래 콘센트가 있습니다. 소파가 양쪽으로 있어서 뒷편 (사진의 오른쪽)에도 똑같은 좌석이 있습니다.
아 참고로 여기 뿐만 아니라 모든 좌석에 콘센트가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홀 중앙의 초록 책상입니다. 중앙이라 인기가 없는데, 좌석이 넓어서 저는 자주 이용합니다.
뒷 편 주황색 좌석은 소파가 있어서 잠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외부 모니터 좌석
자리마다 외장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 HDMI 선과 핸드폰 무선 충전기가 비치되어있습니다. 이 지점에는 2자리가 있는데, 저는 잘 사용하진 않습니다.
창 너머의 풍경이 좋아서 느긋하게 일 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는 라운지의 가장 안쪽 좌석입니다. 간단히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기에 좋아보입니다. 콘센트가 없어서 장시간 업무 볼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연말 느낌나게 꾸며진 휴게 공간 🌹
큰 소파가 있는 휴게 공간입니다. 12월이라 크리스마스 느낌나게 장식해주셨네요.
회의실
파이브스팟 용산에는 10인 회의실 1개, 6인 회의실 2개와 4인 회의실 1개로 총 4개가 있습니다. 예약은 크기에 상관없이 시간당 22,000원 입니다.
이건 좀 센스 있네요. 심지어 비싼 벨킨 제품
각 회의실에는 TV에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허브도 준비되어있습니다.
무선으로 TV에 페어링하는 방식은 외부 앱도 깔아야하고 가끔 연결이 안되서 짜증나는 경우가 많아서 허브를 들고 다니는데, 여기는 기본으로 제공되서 정말 좋습니다. 회의나 미팅할 땐 그냥 선꼽는게 제일 빠릅니다.
화장실
업무 공간과 함께 정말 중요한 공간입니다. 파이브스팟은 수시로 아주머님들께서 청소를 해주고 소모품을 채워주셔서 정말 쾌적합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는데, 가글도 있습니다. (남자라 남자화장실만 찍었어요)
그리고 심지어 뷰도 장난 아니게 좋습니다. 제 생각엔 파이브스팟 용산에서 뷰는 화장실이 제일 좋습니다. 가끔 경치보면서 쉬고싶을 때 화장실로 가면 됩니다.
이게 무려 화장실 뷰
기타 시설
누구나 통화가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폰 부스입니다. 부스는 총 2개가 있습니다. 부스 안에 조명 조절 장치가 있고, 콘센트도 있어서 충전하면서 화상 미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노트북으로 화상 미팅을 해봤는데 조금 좁습니다. 그래도 화면에 얼굴이 너무 가깝게 나오지는 않았는데 자세가 불편해서 오래 하기는 좀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근데 이건 제가 쓰는 노트북이 16인치라 좀 커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 락커와 무인 택배 시설입니다. 스마트 락커는 하루 1,1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택배 시설은 이용해본 적은 없는데, 무게를 재는 기계가 있는걸로 보아 편의점처럼 무게에 따라 배송비가 달라지는 방식일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수거하는 함도 있었는데 패스트파이브와 제휴가 되어있는 스타트업 같았습니다.
프린팅 스테이션입니다. 흑백 출력과 종이, 사무용품이 모두 무료로 제공됩니다.
요새는 프린트를 할 수 있는 문구점도 많이 없고 집에 프린터기를 두는 분들도 많이 없죠. 그래서 돈을 주고 프린트를하고 싶어도 급할 땐 뇌정지오는데 여기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후기
저는 위워크에서 2년을 지내서 확실하게 파이브스팟의 장단점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파이브스팟은 1인 혹은 소규모 인원을 위해 만든 조금 저렴한 버전의 공유오피스라 비교 대상이 좀 안맞긴 합니다. (패스트파이브와 비교하는 게 맞겠죠)
장점
- 모바일 출입증
- 좋은 뷰
- 쉬운 멤버 등록 및 해지
- 좌석 수 대비 적은 이용자 수
- 가격
이 중 저한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건 저렴한 가격입니다. 사실 위워크도 자유석으로 이용하는 멤버십이 있긴 합니다. 위워크 다닐 때 매니저님한테 물어봤었는데 40만원 이상입니다. (홈페이지에 가격 공시도 안되어있음)
반면 파이스스팟은 30만원입니다. 그리고 멤버십 등록이 네이버에서 상품 사는 것 처럼 쉬워서 좀 놀랐습니다. 방문해서 뭐 작성하고 그래야할 줄 알았는데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하니까 금방 등록이 가능했습니다. 해지도 웹사이트에서 그냥 신청하면 되구요. 이것도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바일 출입증도 좋았습니다. 위워크는 실물 카드를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건 사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이유는 꼭 회사 근처에 오면 카드를 집에 두고온걸 알아차려서, 하루를 약간의 짜증으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이건 저 뿐만 아니라 회사 동료들도 자주 그랬습니다.
아쉬운 점
모든 부분이 타 지점, 다른 브랜드에 비해 좋을 순 없겠죠. 당연히 공간을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들도 있었습니다.
파이브스팟 용산의 경우 외부 음식을 가져와서 먹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라운지에서 시리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 멤버분이 설명해주시는 걸 들었는데, 시리얼을 제외하고는 취식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이브스팟에 방문하면 보통 오전에 와서 저녁까지 있는데, 가까운 거리에 식당이 많지는 않아서 그냥 굶습니다. 조금 의아한 부분이긴 합니다.
마무리
다들 연말 잘 마무리 하세요!
저의 전체적인 평은 만족스럽다 입니다. 일단 30만원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1만원으로 24시간동안 눈치보지않고 출입하며 업무를 볼 수 있고, 커피도 무제한으로 제공이 되고 화장실도 쾌적하니까요. 한 달 동안 공간을 이용하면서 돈이 아깝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저는 1월에도 등록할 예정입니다. 파이브스팟에서 일하면서 회사일도 더 집중하며 잘 할 수 있었고, 개인 프로젝트도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사실 낸 돈 아까워서 🥲) 🥲 집에서도 일을 성실하게 잘 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게으르게 몇 달을 보냈지만, 확실히 일은 집 밖에서 해야 효율이 좋습니다.
투자 없이 얻는 건 없으니, 여러분들도 새해엔 뭐든지 투자하며 원하는 걸 이루시길 바랍니다!